엔씨소프트 주가전망, 지금이 기회일까?(F.포셔PD)

엔씨소프트 주가전망, 지금이 기회일까?(F.포셔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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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셔 PD - 경제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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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 소울2를 공개한 엔씨소프트. 그런데 이렇게 새롭게 출시된 게임보다 폭락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시된 게임이 여간 실망스러웠는지 공개당일인 지난주 목요일 15.3%나 하락했고 9월1일 종가기준으로 23.9%나 폭락했다. 아무리 게임이 실망스러워도 게임을 공개한지 단 몇일만에 이러한 하락률을 보인다니,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같은 게임시리즈를 통해서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그냥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것이 아니라 2등, 3등, 4등 다른 경쟁사들과 압도적인 차이를 내고 있었다. 기존에는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던 지적재산권들, 리니지나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작품들이 PC에서도, 모바일에서도 굉장히 수익성이 좋았던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에 대한 주가전망도 굉장히 낙관적으로 점쳐졌었다.

불과 약 열흘전만해도 증권사들에선 레포트들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120만 원으로 높이면서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끝없이 상승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출처 : FN가이드

그러나 현실은 주가가 5거래일간 23.9%나 하락했다. 정말로 이렇게 단기적으로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기존에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었던 리니지 게임 흥행작들이 몇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영업이익을 몇 천 억씩 벌어다 주는 엄청난 효자 역할을 했지만 역시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듯 기존에 흥행작들이었던 리니지 시리즈의 수익성이 조금씩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리니지 시리즈들이 조금씩 인기를 잃기 시작한 이유는 너무나 지나친 과금 유도 시스템 때문인데 패치가 거듭할수록 새로운 아이템들이 공개가 됐는데 제아무리 게임에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핵과금유저라 할지라도 '이정도는 말이 안되지 않나?' 싶을 정도의 아이템들이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로 얼마 전에 리니지 모바일에 출시 된 새로운 게임아이템의 등급인 '유일' 이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유일' 등급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선 하나에 약 4~5억 원이나 하는 '신화'아이템 4~5개를 갈아 넣어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유저들을 통해서 수익을 굉장히 많이 창출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시스템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인하사드의 축복', 줄여서 '아인 시스템' 때문이었다. 아인 시스템이란 게임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거의 인지조차 할 수 없는 시스템이지만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리니지의 상당 부분 돈을 쓰지 않으면 게임을 하면서 얻는 경험치나 돈이 굉장히 큰 폭으로 깎여 나가기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에게 굉장히 큰 반감을 샀던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엔씨소프트는 유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롭게 출시되는 작품의 경우에는 기존에 리니지에 있었던 아인 시스템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가장 큰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인시스템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은 게임에 아주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사람 이외에도 일반적인 게임 유저층조차 게임에 어느 정도 돈을 쓰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할 수 밖에 없다. 그럴때마다 엔씨소프트는 번번이 이런 아인 시스템은 차기작에선 절대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저들을 몇 번이나 안심시켜주었다.

그렇게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 블레이드앤소울2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게임이 공개되자 너무나 충격적이게도 기존에 리니지가 악명이 높았던 '아인 시스템'을 이름만 바꾼 채로 '영기 활성 시스템'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고 또한 엔씨소프트의 대표가 직접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러번 밝힌 확률형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역시 블레이드앤소울에서 전혀 다른 이름을 가지고 리니지의 뽑기형 아이템을 그대로 답습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회사는 유저들과의 간담회에서 분명 아인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인 시스템이 없다뿐 이름만 바꾼 똑같은 시스템이 존재하는 걸로 유저들에게 다가오게 되니 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크게 증폭되었다. 이건 블레이드앤소울이 아니라 리니지의 그래픽이 조금 바뀌었을 뿐 본질적으로는 유저들에게 굉장히 큰 과금 압박을 선사하는 같은 종류의 게임으로 다가왔다는 말이다. 

이전에도 게임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을 때 약간의 주가 하락이 있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이런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이 이번만큼은 정말 다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예전과 같으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같은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너무나 과금 유도를 심하게 한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더라도 유저들에게는 대체재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리니지를 계속 즐길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리니지와 같은 게임들에 견줄 수 있을 만큼의 게임성을 갖춘 회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러게임회사들이 출시하는 게임들의 수준이 자꾸만 높아지니까 리니지 유저들 입장에서도 이렇게 엔씨소프트에게 당하면서까지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을 계속해야하는 이유가 점차없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카카오게임즈에서 출시한 '오딘'과 같은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랫동안 플레이스토어 1,2위를 장기집권하는 데 성공했던 리니지의 기록을 깨고 꽤 오랫동안 국내시장 1위를 석권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렇게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갖춘 것 뿐만 아니라 과금을 덜 하는 유저들도 즐겁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디자인 모습이 갖추어져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엔씨소프트가 실망스러운 행보를 계속해서 보여주니까 오히려 엔씨소프트의 경쟁사 게임업체인 펄어비스는 같은날 25%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옛날과는 다르게 국내 게임유저들에게도 폭 넓은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요소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 엔씨소프트는 지난 금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서버 점검을 공지했고 게임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서 일반 유저들이 과금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유저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의견을 펼치고 있는데 기본적인 게임진행에도 여러 버그가 발견되서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데에도 애로 사항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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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많이 빠지게 되면서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살 기회인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바로는 요즘 국내 게임유저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흔쾌히 플레이하는 모습을 벗어나서 이제는 게임성뿐만 아니라 그 게임이 가지는 수익 구조를 빠르게 파악해서 유저들에게 친화적인 게임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한 후에 그 게임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리니지나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그런 지적재산권이 가지는 가치가 훌륭한 것은 맞지만 이런 새로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게임회사인지 판단이 선 후에야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매수할 수 있는 좋은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불과 몇일전만해도 120만원의 목표주가가 나왔던 주식이 이렇게 폭락하니 충격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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