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제경영

부의 골든타임 - 박종훈 -

경자이졸꾸 2021. 6. 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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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골든타임   - 박종훈 -

 

연준이 연장시킨 버블의 정점, 사이클 속에 '부의 타이밍'이 있다

 

부채 사이클은 4단계

불황을 딛고 실물경제 회복과 함께 시작되는 1단계 골디락스.

부채가 급증하며 호황의 절정으로 달려가는 2단계 버블.

자산 가격 급락과 경제 위기가 동반되는 3단계 버블 붕괴

부채가 해소되는 4단계 불황

 특히 2단계인 버블과 3단계인 버블 붕괴 사이에는 부의 미래를 가르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의 골든타임'을 꿈꾸는 이들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주어진다.

 

부채의 4단계 사이클 : 버블은 버블을 먹고 자라난다

 


모든 부채 사이클이 반드시 여기서 설명하는 부채 사이클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부채 사이클은 자기 강화적 특성 때문에 가끔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거나, 정부 또는 중앙은행의 강력한 정책 의지에 따라 각 단계가 연장, 증폭되거나 단축, 약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호황이든 불황이든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반드시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1단계 골디락스

직전 부채 사이클의 버블 붕괴에 따른 위기 상황을 성공적인 디레버리징(부채청산)으로 무사히 마무리하면 새로운 부채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그 첫 단계인 골디락스 단계가 된다.

 경제가 골디락스 단계에 접어들면 버블 붕괴 단계와 불황 단계에서 감소했던 기업의 순이익이나 가계의 소득이 회복되면서 생산과 투자도 조금씩 회복된다. 다만 고용지표의 회복은 더디게 일어난다.

 1단계에도 부채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 속도는 상당히 느리다. 직전 사이클이 끝날 때 경제 위기를 겪으며 자산 가격이 하락한 탓에 여전히 담보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도 직전 위기에서 돈을 떼인 경험을 했던 탓에 대출에 소극적이기 때문.

 대신 수익성이 확실한 산업과 기업에 집중적으로 대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성은 높은 편이다. 골디락스 단계가 매력적인 이유는 안정적인 물가상승 속에서 느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골디락스로 자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 사람들은 점점 더 과감한 투자를 시작하고, 투자 성공 사례가 투자를 더욱 자극하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소득이나 자산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위해 너도나도 빚을 내면서 부채 사이클 단계인 버블 단계에 진입한다.

 

2단계 버블과 자기 강화

이 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자기 강화적 특성이 나타나 자산 가격을 견인한다는 점이다. 자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자산 투자에 나서면서 자산 투자 수익률은 더욱 높아진다. 자산가격이 오르게 되면 담보 가치가 올라가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자기 강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더욱 부유해진 듯한 느낌을 주어 돈을 쓰게 하는 순자산효과를 일으킨다. 소비가 늘어 기업의 이윤이 증가하고, 임금이 상승하여 기업과 가계 모두 빚을 낼 여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버블 단계에서는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이윤 증가 속도보다 훨씬 더 빨라진다.

 버블기에 가격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자산은 역시 주식이다. 이에 비해 경기에 후행하는 부동산은 버블기에 비로소 상승을 시작한다.

 버블 단계에 비중을 줄여야 하는 대표적인 자산은 바로 금과 국채다.

 자산 가격이 치솟아 오르는 버블 단계야말로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버블이 가까워지면서 오랜 기간 자산 가격 상승에 익숙해지면, 경제주체들은 언제 가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투자에 나서면서도 오직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만 가정하고 그 위험성을 망각하게 된다. 결국 버블이 붕괴하기 직전인 버블의 정점에 이르게 되면 거의 모든 경제주체가 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이미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상태에서 웬만한 수익률로는 투자자들을 모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점점 더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게 된다.

 특히 버블의 정점에 가까워지면 은행 창구에서 고위험 파생상품이 안전한 상품으로 위장되어 판매된다.

 모두가 미래를 낙관하고 고수익만 쫓아 자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투자할 만한 모든 사람이 이미 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한 상황에서 더 이상 그 자산을 비싸게 사줄 새로운 사람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자산 가격 상승이 멈추는 버블의 정점이 찾아온다.

 

3단계 버블 붕괴

지금까지 버블 단계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 적은 있어도 영속적으로 유지된적은 없었다. 버블은 언제나 터지기 직전까지 한없이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터져서 매번 경제 위기나 침체로 끝났다.

 버블은 자산시장에 참여한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부채를 질 때까지 끝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항상 우리의 예상을 너머 훨씬 더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부채가 한계에 달한 버블의 정점에는 아주 작은 충격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임계상태(어떤 현상의 성질에 변화가 생기거나 그 성질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경계에 이른 상태)가 나타난다.

 임계상태에 가까운 상황에서 자산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자기 강화 현상이 일어나 버블 붕괴를 가속화 한다.

 일단 신용 경색이 일어나고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받으며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한번 경제 위기가 찾아오면 적어도 3년에서 길게는 5 ~ 6년까지 원래의 성장 경로로 복귀하지 못한다.

 특히 위험햐 것은 3단계 버블 붕괴는 직전 2단계  버블보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매우 강렬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초기 하락장에서 미처 발을 빼지 못하고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에 자산 가격은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폭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버블이 과열 단계에 이르러 정점에 가까워지면 경제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급작스러운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둘 필요가 있다.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버블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버블의 시그널을 포착했다고 해서 위험 자산 투자에서 손을 떼게 되면 마지막 가장 강렬한 자산 가격 상승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버블 시그널이 나타나면 한꺼번에 위험 자산을 정리하기 보다 조금씩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4단계 불황과 디레버리징

버블 붕괴 이후 4단계인 불황이 시작되면 부채가 줄어드는 디레버리징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대대적인 완화 정책으로 대응한다.

 이 시기에는 중앙은행, 특히 연준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정책은 금융당국이 불황 초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개입하며 신용 경색을 최대한 막아내 시간을 확보하고 부실 기업을 솎아내는 구조조정과 부채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을 유도하는 것이다.

 불황기에 자산을 지키고 싶다면 무엇보다 연준이 어떻게 불황에 대응해나가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버블의 정점을 말해주는 경고의 시그널

 

가장 중요한 시그널, 장단기금리 차 역전

미국 국채 2년 물과 10년 물의 금리가 역전되거나 3개월 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역전되면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 그림4는 미국에서 장단기금리 역전 이후 경기 침체가 찾아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는지를 나타낸 그래프다.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7개월, 평균적으로는 11개월이 지난 다음 침체가 시작되었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 위험 자산의 가격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 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징후, 통화가치 급락

 

신흥국 위기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가 바로 환율이다. 특히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통화가치는 마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세계경제 말단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때문에 버블의 정점에서는 이들 나라의 환율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달러인덱스는 단기적으로 세계경제에 불안 요인이 커질 때 달러인덱스가 급등하게 된다. 특히 세계경제가 버블 붕괴를 겪을 때 달러인덱스가 치솟는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 중요한 환율 지표는 바로 위안화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아왔던 만큼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면 해외투자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 주가와 원화가 덩달아 상승하고, 반대로 위안화가 흔들리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투다자들의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까지 흔들릴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위안화 환율은 우리의 원화 환율은 물론, 우리의 자산 가격과 향후 성장률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버블 붕괴 이후 주가 회복의 패턴을 결정하는 것들

 

반등인가, 데드캣 바운스인가

3단계 버블 붕괴 이후 4단계 불황이 진행될 때 주가상승이 시작된다. 주가는 항상 실물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실물 경제는 악화 일로를 겪는 불황 단계에 이미 주가 반등을 시작한다.

 대공황을 비롯한 그 어떤 하락장이든 반드시 회복되었기 때문에 하락장은 주식 비중을 높일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대체로 주가가 2 ~ 30% 이상 빠지는 하락장 이후에는 매번 주가가 반등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반등 이후 V자 회복을 한 경우도 있지만, 다시 폭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간혹 데드캣 바운스가 V자  반등보다 더 강렬하게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데드캣 바운스를 구별 할 수 있을까?

 

회복과 폭락을 결정짓는 세가지 요인

첫째, 버블의 강도는 얼마나 강했는가.

둘째, 불황이 금융과 실물 복합형인가.

셋째, 정부와 금융 당국의 역량은 충분한가.

 

첫번째 요인인 버블의 강도부터 살펴보자.


CAPE는 주가를 최근 10년간의 평균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 비율이다. 2020년 9월 CAPE는 30.83을 기록해 이미 닷컴 버블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 요인인 실물 부분을 살펴보자.

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3월에 찾아온 금융 부문 위기로 끝나지 않고 실물 부문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과 실물의 복합 위기라는 측면에서 2차, 3차 하락이 올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미 연준의 대응 역량에 따라 이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의 역량은 불황기의 자산 가격 하락과 회복 패턴을 결정하는 마지막 요인이다. 

 위기 대처에 필요한 정책당국의 역량 세가지

1.경제 위기가 오기전에 금융당국이 쌓아둔 정책적 여력

2.신속하고 과감한 대응 능력.

3.연준의 리더쉽

 

 2020년의 상황을 보면 미 연준이 위기를 다루는 능력은 그 어느때보다도 능수능란해 보인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위기 국면이 등장할 때마다 다양한 정책 수단으로 대처하고 있는 점도 연준의 강점이다.

 하지만 연준은 2019년 이후 시장의 요구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만일 위기가 악화되면 시장 통제력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디레버리징과 장기 불황의 늪

 

하나의 부채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불황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를 줄여나가는 디레버리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디레버리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골디락스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부채 사이클이 등장하지 못하고 오랜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디레버리징 과정이 끝나면 경제는 다시 뛸 준비를 한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연준과 미국 정부는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징 과정을 생략하고 끝없는 부양책으로 세계경제를 더 큰 버블로 이끌어가고 있다. 연준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불황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연준이 인위적으로 부풀린 버블까지 더해져서 버블이 붕괴될 때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따라서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연준을 정확히 이해해야 펜데믹 이후 연준이 만든 버블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폴 볼커, 무너진 연준의 위상을 다시 세우다.

 

폴 볼커는 임기 내내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림으로써 당시 미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했다. 독일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인 헨리 카우프만은 볼커를 '20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가 끌어올린 연준의 위상은 앨런 그린스펀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에 걸맞을 정도로 지위가 더욱 공고해졌다.

 

빅테크 기업, 구산업을 약탈하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는 2000년대나 2010년대의 생산성 향상폭은 2차 산업혁명으로 미국 경제가 경이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록했던 1940 ~ 1960년대는 물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나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의 생산성 향상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중 하나는 2000년 이후 등장한 소위 '4차 산업혁명'이 적어도 아직까지는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약탈하는 데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2019년 4분기 기업의 수익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S&P 500지수에 속한 500개 기업들의 수익은 전년보다 고작2%늘어났다. 2019년 29%였던 주가 상승률에 비해 너무나 저조한 수치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수익 증가분이 모두 FAAM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 대표되는 5대 빅테크 기업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5대 빅테크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전년보다 16%나 늘어났지만, S&P 500기업 중에 이들 다섯 개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495개 기업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정확히 0%로 전년에 비해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시장지수인 러셀2000에 속하는 2000개 중소기업의 주당순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몇몇 빅테크 기업만 독주하고 있는 미국에서 경제 전체의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임계점에 주목하라

전쟁, 전염병, 공황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는 아무리 돈을 찍어도 소비나 투자를 하지 않아 좀처럼 물가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화폐를 과도하게 발행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코로나 19 사태로 트럼프 정부가 천문학적인 수준의 긴급재난소득을 뿌린 데다 원래 월급보다도 많은 실업급여를 지급했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도 온갖 방법으로 돈을 퍼줘서 소득이 늘었지만 개인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무려 14%나 줄었다. 이는 지출하지 않고 저축을 크게 늘렸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무리 돈을 뿌려도 당장은 물가가 오를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안심하고 끝없이 돈을 찍어내다 보면 언젠가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임계점을 돌파하는 시점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시게 되면 너도나도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우리가 원치 않는 수준의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급격한 반전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이번 코로나19사태에는 온갖 대출과 긴급지원금 형태로 대중에게도 돈을 풀었다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양적완화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미중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 된다면 지금까지 물가 하락을 이끌었던 국제 분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이 퇴보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세계를 뒤흔든 오일 전쟁의 역사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를 파악하려면 저유가와 고유가의 사이클을 반복해온 유가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저유가에서 고유가로, 또 고유가에서 저유가로 사이클이 바뀌는 시점에 거대한 부의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그 변곡점에 주목해야 한다.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2020년 1분기 이후 초저유가 현상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생산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유전이 급증했고, 그중에는 폐쇄된 유전도 적지 않기 때문에 고유가 사이클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고유가 사이클이 인플레이션 전환기와 맞물리게 되면 자칫 오일쇼크와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됐던 1970년대와 같이 큰 고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유가의 동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잠시 숨 고르는 중국 경제 버블

 

중국은 '세 마리의 코뿔소'로 불리는 3대 위협, 즉 천문학적인 부채와 좀비 기업, 그리고 부동산 버블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중국의 세 마리 코뿔소를 잠시 멈추게는 하겠지만 영원히 잡아두지는 못할 것이다.

 좀비 기업은 일단 손해를 보더라도 영업을 계속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원흉이 된다. 그 결과 단가가 하락하면서 멀쩡한 기업들까지 좀비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시장 기능에 의해 좀비 기업이 적절히 퇴출되게 하는 것은 경제 전체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코로나19 이후, 유로화의 재도전

 

유럽경제를 위협하는 4대 요인 - 심각한 고령화,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 국가 간의 격차 확대, 공조 실패. 그 중 고령화가 가장 난제다. 일본이 고령화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것처럼 뒤이어 고령화가 시작된 유럽도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

 

안전자산 투자, 늦으면 오히려 위험하다 : 국채와 달러

 

불황이 시작되면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신속히 인하하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급등한다. 이 때문에 불황의 시그널이 나타나면 실제로 불황이 올 때까지 국채 비중을 서서히 늘러가는 것이 좋다.

 불황 초기에는 가격 변동폭이 큰 장기국채 투자를 권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채투자 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20 + Yr Treasury(이하 TLT). 이 상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영하는 국채상장지수펀드로 20년이 넘는 장기채 위주로 투자한다.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는 2019년 이전에 국채를 구매한 것이 아니라면 미국 국채가 주식 투자의 위험 회피 수단으로 더 이상 효용이 없다.

 다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물가에 연동하는 국채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Schwab U.S TIPS ETE를 추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어 인플레이션 전환이 우려된다면 물가연동국채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

 일시적인 금융 위기는 물론 원화의 장기적 하락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달러를 포트폴리오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직전 3년의 평균 환율보다 낮아졌을 때를 노려서 시기를 분산해 달러로 환전해두는 것이 좋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금, 지금 사도 될까

 

금의 공급 측면

2001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채굴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새로운 혁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2014년 이후에는 충분한 매장량을 가진 새로운 금광이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공급 측면만 보면 금값이 올라도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금의 수요 측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면서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거의 사라졌다. 금리가 0%에 가까운 달러보다 안전자산인 금을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면서 달러화에 대한 불신이 싹트고 있는 것도 금에 대한 수요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급격히 확대해가고 있는 점도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수요와 공급 측면만 보면, 아직은 금값이 하락할 요인보다 상승할 요인이 다소 큰 편이다. 또 글로벌 경제와 정세가 계속 불안한 상황에서는 투자 목적보다 혹시 모를 퍼펙트 스톰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둘 필요가 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가격변동이 심한 데다가 주식과 달리 값이 오른 기간보다는 내린 기간이 길고 주식 투자 못지않게 많은 위험이 따른다.

 또 다른 리스크는 바로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를 지키려는 미국이다. 만일 금값이 치솟아 달러의 안정성을 위협하면 미국 정부는 금값 하락을 이끌기 위해 일종의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경기회복이 의외로 빨리 나타나면 연준의 양적,질적완롸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값 상승을 제약하거나 심지어 끌어내릴 수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는 등 국제 정세의 안정도 금값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금값이 계속 오르면 장신구 수요가 급감하면서 금값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폴 볼커 시절처럼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물가 상승률 보다 높은 금리는 금값의 천적이다.

 

버블의 위험과 수익을 모두 잡는 포스트 코로나 투자전략

 

지금까지 역대 하락 기간은 최단 45일에서 최장 3년 정도이고 평균은 1년이기 때문에 20%이상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이 포착되면 상황에 따라 1~3개월 정도에 걸쳐 분할 매수하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비교적 안전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S&P 500을 추종하는 세 개 ETF중 하나와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QQQ를 추천한다. 미국주식 전체 투자 비중의 50%를 IVV에, 나머지 50%를 QQQ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스권 돌파를 노리는 한국 증시, 주도주를 포착하라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장기 투자보다는 주도주 중심의 중,단기 투자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주도주를 장기 보유했다가 그 주도주 열풍이 끝나고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체로 주도주 열풍은 2~3년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만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3~6개월 만에 끝나기도 한다.

 주가 하락이 시작되면 다음 강세장에 대비해 차세대를 이끌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끝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기로에 선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도심 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선책을 제시 한다.

첫째, 집값이 도심 인기 지역보다 싸지만 곧 교통이 편리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을 택한다.

둘째, 고임금 인력이 많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이전될 지역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집값 하락 시기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언젠가 시작될 집값 조정기에 대비해 부동산 경매 공부를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 부동산 경매 가격이 폭락했던 것처럼 경매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값싸고 좋은 집을 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버블의 정점에선 결코 빚더미에 빠지지 마라

 

최대한 빚을 내서 적극적인 자산 투자에 나서야 할 시기는 디레버리징 이후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골디락스 단계다.

 반대로 과도한 빚이 가장 위험한 시기는 부채 사이클이 버블 정점으로 치닫는 때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자산 가격 폭등이 더 많은 빚을 부르고, 이는 다시 자산 가격 폭등을 불러서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버블이 정점으로 치닫는다는 시그널이 나타나면 부채를 관리하는 '빚 테크'가 가장 중요해진다. 빚 테크를 위해서는 첫째, 자신의 빚을 정확히 파악하고, 둘째, 감당할 수 있는 빚의 상한선을 정한 다음 셋째, 뜻밖의 외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만기 관리에 나서야 한다.


박종훈기자님 께서는 유투브도 운영중입니다.

다양한 경제 이슈들을 다루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들려보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channel/UCn_38aaCktkBLPv3Etfmi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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